만두와 보낸 여름방학, 강아지와 함께한 따뜻한 나흘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우리 강아지 만두와 나흘 동안 여름방학을 보냈어요 ✨ 차 안에서 시작해 바닷가, 잔디밭, 산이 보이는 자리, 흙집 마당, 구름 낮은 녹차밭까지 사진 순서대로 적어 둡니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영상

만두와 함께라면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는 여러 곳을 바쁘게 도는 대신, 만두가 지치지 않는 속도에 맞춰 하루에 한두 곳씩만 같이 다녔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같은 장면에서 몇 번씩 손이 멈췄어요 🥲 휴대폰 앨범을 처음부터 천천히 넘기면서, 장면마다 만두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적어 보려고 해요 ✨

8월 13일, 차 안에서 바닷가까지

출발하는 날 아침, 만두는 차 안 방석 위에 자리를 잡았어요 ^^ 회색 털이 복슬복슬한 둥근 방석에 체크무늬 담요를 한 장 깔아 줬더니, 그 위에 앞발을 앞으로 뻗고 엎드렸습니다~

혀를 살짝 내밀고 있는 얼굴이 꼭 웃는 것 같아서, 출발하기 전에 휴대폰부터 꺼내 들었어요!!

차 안 회색 방석과 체크무늬 담요 위에 엎드려 혀를 살짝 내밀고 있는 회색 슈나우저 만두

양쪽으로 쫑긋 선 귀와 입가의 하얀 털을 한참 보다가, 손을 뻗어 만두 머리를 한 번 천천히 쓰다듬었어요 ♥ 담요 색이 알록달록해서 그런지, 회색 털이 더 또렷하게 보이더라고요~

오후에는 바닷가에 들렀습니다 ♬ 파도가 모래 위로 하얗게 밀려왔다 빠지는 자리에서, 만두는 바다 쪽을 보며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걸었어요~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사장에서 파란 하네스를 하고 목줄을 맨 채 바다 쪽을 바라보는 만두의 뒷모습

목줄을 느슨하게 잡고 저도 그 옆을 같이 걸었어요. 젖은 모래 위에는 작은 발자국이 콕콕 찍혀 있었습니다 ^-^

파도가 가까이 올 때마다 목줄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어요;; 발이 젖을까 봐 저만 조금 신경 쓰였던 것 같아요 ㅎㅎ 파란 하네스를 하고 바다를 보며 걷던 작은 뒷모습이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8월 14일, 잔디밭에서 만난 하얀 친구

다음 날은 넓은 잔디밭에서 하얀 개 한 마리를 만났어요! 덩치는 만두보다 훨씬 컸는데, 꼬리를 동그랗게 말아 올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잔디 냄새를 맡는 모습이 순해 보였습니다 ^^

나무 정자가 있는 잔디밭에서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는 하얀 개 옆에 서 있는 만두

만두는 그 옆에 가만히 서서 저를 쳐다봤어요. 같이 놀자는 건지, 이 친구 괜찮은 거냐고 묻는 건지는 끝내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목줄을 당기지 않고, 만두가 먼저 움직일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어요.

뒤쪽에는 나무 정자가 하나 서 있었고, 그 옆으로 둥글게 자란 나무들이 모여 있었어요. 잔디는 군데군데 여름 볕에 누렇게 바래 있었습니다.

8월 15일, 산이 보이는 자리와 흙집 마당

15일에는 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앉았어요 ✨ 나무 난간 너머로 초록 산이 겹겹이 이어졌고, 머리 위 처마에는 알록달록한 천들이 줄줄이 걸려 있었습니다. 산 위로는 구름이 두껍게 떠 있었어요.

나무 난간 너머로 초록 산이 이어지는 자리, 테이블 위 음료와 작은 그릇을 올려다보는 만두의 뒤통수

나무 테이블 위에 시원한 음료 한 잔과 작은 그릇 하나를 올려 두었는데, 만두는 테이블 끝에 얼굴을 대고 그쪽을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사진에는 뒤통수와 쫑긋한 귀만 나왔는데, 고개 방향만 봐도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 그릇이 꽤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ᐢ.ˬ.ᐢ₎ 그건 만두 몫이 아니라서, 그릇을 테이블 안쪽으로 슬쩍 밀어 두었어요;;

저녁 무렵에 머문 곳은 흙벽으로 지은 집이었어요. 앞마당에는 잔디가 넓게 깔려 있고, 한쪽에 소나무가 비스듬히 가지를 뻗은 채 서 있었습니다. 집 앞으로는 크고 둥근 돌들이 낮게 놓여 있었어요.

소나무와 흙벽 집이 있는 넓은 잔디 마당 가운데로 걸어 나오는 만두

마당 한가운데로 걸어 나오는 만두 걸음이 생각보다 가벼웠어요. 꼬리를 위로 세운 채, 넓은 잔디를 가로질러 저한테 곧장 걸어왔습니다.

그 걸음을 보고 나서야, 저도 모르게 참고 있던 숨을 길게 내쉬었어요…! 만두가 제 앞까지 다 걸어올 때까지, 휴대폰을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8월 16일, 구름 낮은 녹차밭

마지막 날 오전에는 녹차밭 사이로 난 흙길을 걸었어요 ♬ 구름이 낮게 내려와 산꼭대기를 가리고 있었고, 차나무들은 둥글게 다듬어진 채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길 오른쪽에는 가지를 넓게 펼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어요.

구름이 낮게 깔린 산 아래 둥글게 다듬어진 녹차밭 흙길을 앞서 걷는 사람의 뒷모습과 그 뒤를 따라가는 만두

여자친구가 앞서 걷고 만두가 그 뒤를 바짝 따라가는 모습을 조금 떨어져서 찍었어요. 다들 천천히 걸었는데, 만두한테는 그 속도가 딱 맞았던 것 같아요.

흐린 날이라 사진 색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저는 이번 여행 사진 중에 이 한 장을 제일 자주 열어 보게 돼요. 초록 사이로 난 흙길 위에서, 여자친구와 만두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거든요…!

집에 와서 사진을 다시 넘겨 보니 거의 모든 사진에 만두가 있더라고요. 차 안 담요 위에도, 바닷가 물가에도, 녹차밭 흙길에도요. 한 장 넘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만두부터 다시 찾게 됐습니다.

사진은 2026년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직접 찍었어요(사진 파일 기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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